자이글 요리

.자이글로 이용한 요리 만들기

최근 식탁위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음을 대한민국 주부라면 다들 알것이다. 한 번 올라간 달걀값은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아이들이 즐겨먹던 조미김도 가격이 슬금슬금 무섭게 올라가 어느샌가  식탁위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김반찬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데 작년 초겨울쯤 알레르기 피부염에 걸린 필자는 의사선생님께서 생김에 간장만 찍어 먹으라고 하는 처방을 받았다. 그때 생김을 사러 농협하나로 마트에 갔는데  마른김이 그렇게나 비싼지를 그때 처음 알게되었다.  때마침 제부도에 계시는 친정부모님께서 제부도 마른김을 사 주셨다. 100장씩 들어있는 마른김을 10개 구입해 피부염이 계속되는 동안 먹고 또 먹고 남은 것은 비닐에 2중포장을 해서 검은 비닐로 겉을 감싸고 테이핑처리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이렇게  마른생김을 보관을 하면 1년이 넘어도 처음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피부염이 나아져 음식의 자유가 생겼을 때는 3달동안 먹었던 마른김은 당분간 잊고 지내기로 했다.냉동실에 있는 검은 봉지의 존재를 잊고 있을 무렵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입맛도 없고 반찬도 마땅치 않아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냉동실에 있던 검은 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겨울에 사놓았던 마른김을 꺼내 구워서 간장을 찍어 먹으니 사라졌던 입맛이 다시 돌기 시작하였다. 마른김을 바싹 구워서 아이들과 남편 간식으로 주면 과자 대신 맛있게 잘 먹는다. 여기서 마른생김 굽는 노하우 한 가지를 적어보겠다. 마른김을 가스렌지 불에 바로 구우면 김의 표면이 고르게 불길에 닿지를 않는다. 그래서 김이 울퉁불퉁하게 구워질 확률이 높다. 자이글이 집에 있다면 자이글을 이용해서 마른김을 구워보자. 일단 자이글 네모판이 좋으나 꺼내기 귀찮다면 그냥 동그란판도 상관없다. 자이글을 예열한 후 그 위에 마른김 40장(장수는 굽는 사람 마음)을 놓고 맨 위에 있는 김이 색깔이 연두색으로 변하는 것 같으면 한 장씩 순서데로 빼내 쟁반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모든 김을 초벌해서 구운후 가스렌지에 다시 한 번 앞뒤 살짝 구워내면 냉동실에 있었던 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바삭바삭한 마른김이 된다. 또한 이렇게 구워진 김은 표면이 균일하게 구워져 가위로 잘라서 통에 넣으면 시중에서 파는 김처럼 앞뒤 착 붙어 가지런하게 통에 넣을 수 있다.

 

*제부도 김에 대해서 알고 가자

제부도에는 특산물로 바지락,굴,김,포도가 생산되고 있다. 제부도는 갯벌이 풍부해서 김을 재배하기 좋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부도 김양식은 1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생산되고 있으며 제부도 김에는 미네랄과 비타민A,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멜라린 색소 침착을 예방하여 주는데 효과가 있고 마른김은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자이글로 닭 굽기

닭을  집에서 굽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닭도리탕용 생닭을 사와 물에 한 번 삶아 낸 다음 자이글을 예열한 후 애벌 삶아낸 닭을 자이글에 굽기 시작한다.

갖은 양념을 만드는데 구이에는 양념을 질게 만들면 양념이 타 버리기 때문에 양념을 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양파즙,미림,포도즙,여주액기스,고추장 한 숟가락,마늘,후추,소금조금등 필자는 집에 있는 재료는 다 넣는다. 만들어 놓은 양념에 구워지고 있는 닭 조각을 하나씩 넣고 건져내서 앞뒤 뒤집어가며 타지 않게 굽는다. 이렇게 구운 닭은 맛있는 저녁반찬으로 한 끼의 푸짐한 식사가 되었다. 자이글에 육류나 고기류를 구울 때 기름이 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양이 많지는 않아서 자주 이용하는데 자이글을 베란다에 놓고 구우면 열기로 부엌이 뜨거워지지 않아 좋다. 자이글의 장점은 고등어와 같은 냄새나는 생물 생선을 구울 때 좋고 삼겹살처럼 기름이 많이 튀는 고기류를 구워 먹을 때 좋다. 단점은 식재료를 익힐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예를 들어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는 미리 삼겹살을 구울 준비를 하고 익히기 시작해야 밥상을 차려서 먹는 시간에 맞출 수 있고 생선을 구울 때는 밥하기 전에 생선을 올려놓아야 밥상 차리는 시간에 맞출 수 있다. 몇 번 사용하다 보면 자신만의 사용법을 알게 되는데 지금까지 발명된 것 중 필자의 마음에 가장 드는 제품이다.